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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세미나 때문에 읽게 된 트렌드 코리아 2020. 원래 트렌드 코리아의 요약 그림만 보면서 대충 넘겨버리는 편인데 반 강제성으로 읽게 되었다. 커다란 의미는 없는 책인 것 같고, 그냥 아 요즘 이렇지~ 정도로만 읽으면 되는 책인 것 같다. 원래 책을 안 읽는 듯이 하나하나에 격한 공감을 하는 직원들의 리액션에 그냥 놀라울 뿐이었다.

 

2020년은 MIGHTY MICE가 주제이다.

 

  • Me and Myselves
  • Immediate Satisfaction: the 'Last Fit Economy'
  • Goodness and Fairness
  • Here and Now: the 'Streaming Life'
  • Technology of Hyper-personalization
  • You're with Us, 'Fansumer'
  • 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 Irdescent OPAL: the New 6060 Generation
  • Convenience as a Premium
  • Elevate Yourself

1. 멀티 페르소나

집에서의 '나'와 직장에서 '나'가 다른 나의 복수형에 관한 이야기다. 다양하게 분리된 정체성은 공간/행위에 따른 다른 정체성을 보이는 것이 주제인 것 같다. 굳이 마케팅 업무와 연관을 시켜 고민하자면 한 사람이 단순히 한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다른 소구 포인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 점이 왜 2020 트렌드로 꼽혔는지는 조금 의아하다. 매체의 다양성만 강화되었을 뿐 이러한 현상은 이전부터 꾸준히 목격되어 왔기 때문이다.

 

2. 라스트핏 이코노미

마지막 소비자 경험이 좋아야 다음 만남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사실 2016~2017년에 아마존의 문앞 마지막까지의 경험에 대한 논의가 이미 이루어진터라, 2020 트렌드인가라는 지점에서 갸우뚱했다. "배송, 시간, 경험의 최적화"라는 단어는 워낙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정점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차이겠지만, 역시나 글로벌한 트렌드에서는 좀 늦은 선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서비스 기획에 있어서 우리 고객이 마지막 지점에서 느끼는 경험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3. 페어 플레이어

공정함에 대한 이야기다. 공평하고 올바른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해진다는 점에서는 공감했다. 조국 사태에서 왜 대학생들이 분노를 했을까. 또한 직장내에서 성과가 상사에게 돌아간다거나, 특정 개인에게 피해가 몰리는 등의 현상에 대한 불합리성의 제기가 이제는 점점 화두로 떠오른다. 개인성이 기본 세팅으로 자리 잡은 세대에게 납득할 수 없는 불공정은 이제 사장되지 않고 표출되고 있다.

 

4. 스트리밍 라이프

소유에서 스트리밍으로. 제레미 리프킨이 소유에서 공유경제로의 전환을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언급한지가 10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세상은 공유경제 보다는 스트리밍 라이프로 흘러가는 것 같다. 스트리밍은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이나 영상을 물 흐르듯 재생하는 기술인데, 굳이 이전처럼 내려받아 소유하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손에 꼽는다. 팟캐스트 구독, 유튜브 구독 등과 같이 다양한 큐레이션을 통한 콘텐츠의 즉석 소비도 이에 맞다. 다만 콘텐츠 발로 시작된 스트리밍이 이제 삶의 곳곳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5. 초개인화 기술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하여 개인의 구체적인 니즈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개인별 맞춤화 기술이 중요해지는데, 아마존은 0.1명 규모로 세그멘트 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동일한 사람이라도 환경이나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별 극도화 된 세그멘트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느냐가 관건. 다만 빅데이터나 IT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극세분화된 segmentation의 시행은 여전히 무리수라는 생각이 크다.

 

6. 팬슈머

소비자가 직접 투자나 제조과정에 참여해 상품, 브랜드, 스타를 키워내는 현상을 말한다. 과거 2015년 샤오미의 '참여감' '미펀' 등의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즉 단순한 경험을 넘어서 "나에 의해' 변화가 일어 난다는 관여에 대한 소비자의 행동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내용이다. FGI의 중요성과 그들이 서비스에 어떠한 애정을 가지게 하느냐, 그리고 서비스의 개선에 어떤 참여를 할 수 있게 하느냐가 서비스 성공의 한 포인트임은 부정할 수 없다. 허나, 여전히 2020년에 언급하기에는 너무 늦은 트렌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7. 특화생존

선택된 소수의 확실한 만족을 위해서 특화시킨 서비스의 생존을 언급했다. 온라인 시장의 핵심은 롱테일 경제학이다. 과거 공간적 제약을 넘어선 상품의 진열이 가져온 롱테일 전략에서는 차별점을 갖기 쉽지 않다. 이럴때 소비자의 segmentation을 정확하게 하고 '고객의 특성'을 관찰해 특화하려는 마켓을 골라내는 등 특화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내용이다. 어쩌면, 무수히 많은 혜택보다는 그들에게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더 먹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8. 오팔세대

새롭게 활기찬 인생을 사는 5060세대를 언급하는 말이다. 58년생 개띠를 중심으로 5060의 다채로운 행보가 신중년 트렌드를 구성한다고 하는데 글쎄. 경제적 여유가 있고, 새로운 취미 생활이 열리는 이 세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서비스에서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용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특히, 2020년에 이제서야 굳이 네이밍을 해가며 트렌드로 구성하기에는 너무나 약하다. 

 

9. 편리미엄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이다라는 내용이다. 소비자의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하는데 집중하면 서비스의 스케일 업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편리미엄에는 1) 해야 할 일에 대한 시간을 줄여주기 2) 귀찮은 일에 들어가는 노력을 덜어주기 3) 얻고자 하는 성과를 극대화시켜주기가 있다. 세미나를 들을 때 90년대 생과 80년대 생의 반응이 극명히 갈렸다. 80년대생은 서비스나 콘텐츠가 좋으면 불편해도 사용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90년대 생은 불편한데 왜 쓰냐는 반응을 보였다. 80년대생 기획자가 많은 우리 서비스가 난항을 겪는 이유가 혹시...

 

10. 업글인간

'남들보다 나은 나' 보다는 '어제보다 다은 나'를 위해 스스로를 업글한다는 내요이다.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자기계발형 인간의 등장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을 중요시하는 '미코노미me-conomy' 소비자는 소확행 신봉자인데, 결국은 자신을 만드는 매일매일의 성장을 중요시한다는 내용이다.

 

오늘 90년내 이후 출생인 인턴들과 이 세미나를 들으면서 주고 받은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이미 본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게 왜 책에서 다루어지지라는 내용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김난도 교수팀이 쓴 책은 3040이 타겟이 되어버리고 2030 세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내용들의 정의내리기라는 점이다. 또한 여전히 칼로 물 베듯 나눌 수 없는 선정된 트렌드 간 본질적 동일성은 이 책을 빌려 읽어서 다행이라느 생각을 하게 한다.

 

해가 바뀔 때 한번씩 그래서 어떤 이슈가 있다고?라는 생각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0
국내도서
저자 : 김난도(Kim Ran Do),전미영,최지혜,이향은,이준영
출판 : 미래의창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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