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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떠한 테마나 수혜주도 소용 없을 만큼 주식시장 전체가 녹아 내려버렸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나 돈줄이 말라버리는 현상은 아직 시작도 안된 것 같은데 벌써부터 전 세계 정부는 돈을 풀기에 여념이 없다. 2007~8년에 겪었던 악몽 같던 금융위기를 다시는 재현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발현하는 것 같다. 사실 지난 2주 간의 폭락장은 코로나19라는 시장침체 및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 보다 유가 폭락에 따른 충격이 더 컸었다. WTI 기준으로는 3월 18일 최저 20.37달러를 찍어 불과 2달전 가격의 1/3 밖에 되지 않는 진정한 폭락을 보여줬다. 이는 시장 전체의 패닉을 가져왔다.

특이한 사실은 지금까지는 유가가 하락할수록 흔히 일컫는 저유가 수혜주들이 날개를 달고 큰 상승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속절 없이 함께 폭락을 했다는 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저유가의 수혜를 받는 업종이라고 하면 자동차, 항공, 해운, 운송, 유틸리티(전력)처럼 기름을 원자재로 사용함으로써, 전반적인 사업의 비용이 줄어드는 업종이다. 이런 업종들은 보통 판매 가격이 유지 됨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떨어지는 스프레드 확대 현상으로 인해 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항공 - 대한항공, 아시아나, 티웨이항공, 티웨이홀딩스, 예림당 등

충격적인 저유가 대표 수혜주 항공사 주가의 폭락을 보라.

대한항공 주가
아시아나항공 주가

해운 - 현대상선, KSS해운, 대한해운, 팬오션 등

피해가지 못한 물동량 하락의 여파를 맞은 해운업 주가.

현대상선 주가

자동차 - 현대차, 기아차

현대차 주가
기아차

유틸리티 - 한국전력

나도 피해가지 못한 한국전력...

한국전력 주가

도대체 왜

항공산업은 일반적으로 연료비용의 직접적 절약이 되기 때문에 저유가 수혜주로 분류된다. 이번에 안 내용이지만 유류비가 항공사 매출의 20~45%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폭락은 우선 수요 위축이 너무나 현저히 보이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항공주는 우선 코로나19가 하늘길을 막아버렸기 때문에 해외여행의 수요자체가 사라져 버렸으니 이건 뭐 비용절감이 되면 뭐하는가 상품자체가 팔리지를 않으니... 심지어 미국은 항공산업이 파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약 62조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운업 또한 대표적인 경기민감주 중 하나인데 연료로 기름을 사용하다 보니 유가하락이 곧 이익의 개선이다. 글로벌 공급망 자체에 차질이 점차 심해지면서 물동량 자체가 줄어버린다. 수요 자체가 위축하다 보니 연료비 절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거래가 없으면 연료비를 쓸 일 조차 발생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번에는 환율이 올라감에 따라서 선박투자 관련 차입금 및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이슈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유틸리티 업종인 한국전력은 왜 그런가 하면 기본적으로 그냥 시장의 심리에 몽둥이를 맞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름으로 전력을 만드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유가가 하락하면 비용 감소로 인해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다. 비축량 때문이라도 지금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혜는 5~6개월 이후에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역시나 선거가 다가오면서 분명히 전기 요금정상화가 이슈가 되면 수익의 개선점에 초점이 옮겨 갈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버텨야지 ㅠㅠ

 

그런데 자동차 업체가 정말 심각하다. 보통은 저유가가 왔을 때 소비심리가 살아 있으면, 소비자들이 차량을 더 많이 구매하게 되어 판매량이 급증하는 현상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전혀 아닌가보다. 일단 소비심리도 적고, 사람들이 나가는 것 자체를 봉쇄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승용차연석회의가 2/1~2/16까지 승용차 판매량을 보면 전년 대비 92%가 줄었다고 한다. 유럽과 미국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자동차 업계는 암울하다.

 

저유가 수혜주, 유가 하락 수혜주의 구조를 이렇게 또 구체적으로 외부전 환경에 따라 구분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배운다. 과거에는 저유가 = 항공, 해운, 자동차, 물류, 유틸리티였다면, 이제 더이상 그런 공식 따위는 통하지 않으며 경제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게 돌아가는지를 다시 한번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가 진정되고 회복할 때는최소한 유틸리티는 더블로 상승의 탄력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조금 해본다. 

유가 하락 수혜주, 저유가 수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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