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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분이 좋은 것은 정책적 드라이브로 올라가는 주가들 때문이 아니라, 좋다고 믿었던 회사들이 여러가지 좋은 내외부 상황으로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어제 미국 니콜라에 대한 이른 투자가 니콜라의 미국 시장 상장과 함께 폭발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웃었다.

이번의 한화솔루션 호재가 된 니콜라

나는 개인적으로 오랜시간. 기억에 의하면 2013년 정도부터 한화솔루션우(당시는 한화케미칼우)를 주기적으로 거래해왔다. 환경정책 중 기후변화와 재생에너지 정책을 석사전공으로 선택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학교 근처로 찾아온 동생을 신림역 스타벅스에서 만나 여름날 한화케미칼우는 장기적으로 좋다고 침튀기며 이야기하던 장면이다.

 

당시의 나는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 상장되어 있는 우선주들이 본주에 비해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점들을 주목하던 시기였다. 그때 놀러온 동생에게 본주-우선주 간 괴리율이 30%이상 벌어져있다면 가능하면 우선주를 사야한다고 주장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마침 한창 그 내용을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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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니콜라는 4일 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었다. 제2의 테슬라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거래 4일 만에 116년 역사의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 자동차 시총을 앞질러버렸다. 정말 시장이란 것은 성장성을 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 아직 실제로는 차량을 한 대도 출시하지 않은 회사라는 점이 충격 적이다. 니콜라는 트럭, 버스 등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1년 트레일러 운반 트럭을 첫 출시해서 주류 회사에 운송차량으로 납품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매출도 없는데 미국 자동차 회사 중 시총 2위인 GM 시총을 제쳤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충격적이다. 

 

일반적으로 니콜라의 시총이 높은 이유가 1) 트럭, 버스 등의 큰 수송화물 차량 시장에서 수소차의 미래 잠재성이 높음과 2) 니콜라가 단순히 수송화물 차량을 넘어서 가정용 픽업트럭 출시 계획까지 하면서 앞으로 가정용으로도 이 시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 수소차량이 전기차량보다 힘이 좋다 보니 기본적으로 수송화물과 같이 무거운 적재량을 탑재해야하는 시장에서는 테슬라보다 니콜라의 성장성을 더 높이 보고 있다. 전기배터리로 이 정도의 힘을 내려면 배터리의 무게가 너무 높아져서 비효율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픽업트럭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기 힘들지만, 미국이나 기타 해외국가에 가면 생각보다 많다. 우선 튼튼하고 차량 뒤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가정에서도 크게 선호하는 종류이다. 6월 29일부터 인터넷으로 예약을 바로 받아서 2021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 기대된다. 

 

다만, 수소 충전소 등과 같은 인프라가 얼마나 빠르게 갖추어지느냐가 수소차의 확산 속도를 조절하게 될 외부변수이다.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갖추는데에도 전 세계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자본을 쏟아 부었는데, 수소충전소라는 추가적인 투자가 이렇게 경제가 좋지 않은 시대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가 가장 큰 리스크가 아닐까 싶다.

 

[수소경제] 수소트럭 니콜라, 車 한대도 없이 포드 시총 제쳤다

수소차 회사 니콜라가 상장된 지 4거래일만에 116년 역사의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 시가총액을 앞질렀다. 니콜라는 아직 실제 차량을 한 대도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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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과 어떤 관계인가?

우선 니콜라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가 7억 5000만 달러가 되었다. 2018년 11월에 약 5,000만달러씩 총 1억 달러 투자를 했는데 불과 1년 6개월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가 들어났다. ㅎㄷㄷ

 

한화가 니콜라와 인연을 맺은 것은 비교적 짧다. 2018년 초에 미국 벤처기업 발굴을 담당하던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이 니콜라 투자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며 시작되었다고 한다. 북미 지역에서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해외 친환경 융복합 사업 신규 진출 추진 중이던 한화종합화학이 이 보고서를 보고 니콜라에 공동 투자를 했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전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사업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중요했다. 이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한화솔루션을 포함한 한화그룹의 기후변화 및 그린 뉴딜에 대한 비전은 오래되었다. 미국 정부가 환경 정책에 대해 후진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미국의 민간기업은 그렇지 않다. 테슬라, 구글, 애플 등 이미 태양광 에너지는 기본 셋팅 아니던가?

 

한화그룹, `니콜라` 투자 한방에 1.9조 확보 - 매일경제

美수소차 `니콜라` 투자 대박 8일 주가 2배 급등한 덕분에 김동관 형제 100% 손자회사인 한화에너지 등 보유지분 1.9조로↑ 지주사격 한화 시총 2.2조 불과 한화에너지, 니콜라 전량매각땐 지주사 ��

www.mk.co.kr

한화솔루션에 이득은?

참고로 한화솔루션은 한화종합화학 지분의 36.1%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한화, 한화솔루션이 지분법 이익에 따른 반사이익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사업적으로 보면 한화 주요 계열사인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 설립시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가지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는 곧 이 과정에서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큐셀이 수소충전소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게 되고,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부문이 수소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탱크 공급 기회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을 보여준다.

정리하면

늘 어떤 가치관에 의해 철학적인 투자를 한 뒤,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고 이에 따라 기업이 수익을 얻는 모습을 보면 희열을 느낀다. 제러미 리프킨의 '글로벌 그린 뉴딜'을 읽으면서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고 있었더니 6월이 되어서 정부 공무원들이 전부다 리프킨의 글로벌 그린 뉴딜을 읽느라 바쁘다고 한다. 그렇게 지식과 가치관, 철학이 투자에 반영될 때 가장 즐겁다.

 

한화솔루션우는 조만간 포트를 축소하거나 정리할 예정이다. 이전에 영업이익 18조 순간까지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이라고 이야기 했고, 실제로 그럴 예정이지만. 급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포지션을 정리하고 이후에 다시 재투자할 시점을 찾도록 해야겠다. 이전 포스팅 글의 제목이었지만 다시 한번 외친다. 한화솔루션우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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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매도추천의 글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투자 기록의 정리입니다. 재미로만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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