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크리스마스 때였던가? 두 권의 소설책을 선물 받았다. 한 권은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작별이었으며, 한 권은 스토너였다. 선물 상자를 열 때 같이 들어 있었던 비누 때문에 풍겨지던 달콤항 향과는 다르게 뭔가 심히 우울하면서도 한편 무표정해 보이는 남자의 초상이 그려진 표지를 보며, 이 책을 미뤄버렸다. 지난 2주간 출근길에 읽을 책을 찾다가 스토너를 집어 들었고 매일 아침 나는 지하철에서 스토너의 삶을 지켜봤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2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도 짧았고, 마치 트루먼 쇼의 방청객이 된 것처럼 그의 삶을 계속 관찰하고 싶었다. 우선 나는 소설책 서평은 거의 쓰지 않는 편이다. 흔히 말하는 고전에 대해서만 간혹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떠오르던 장면과 내 삶의 단편적인 ..
책장/소설
2020. 2. 17.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