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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지난 3년의 투자 중 가장 아쉬운 투자를 꼽아보라고 질문할 때면 코엔텍이 반드시 들어간다. 2500원대에 매수해서 있다가 4,000원대를 넘어가며 팔았더니 12,500원까지 올라가버렸다. 그러더니 맥쿼리PE가 배당성향을 80%대로 끌어올려 갑자기 배당까지 400원씩 던져줘서 나를 허망하게 만든 기업이기 때문이다. 2500원에 1주를 샀으면 400원을 배당으로 받으면... 실제로는 매년 약 16%의 배당금을 받고 추가도 5배가 올라버린 정말 대박 투자를 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뭔가 지지부진한 주가로 사람들을 답답하게 한다는 소문이 돌던 코엔텍이 2년 반 만에 매물로 나온다는 기사가 나왔다. 사모펀드가 산 것 치고는 아직 뽕을 덜 뽑아먹은 것 같은데... 너무 빨리 나가버리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혹시나 기회가 있을까? 혹시나 어떤 이슈일까?"를 고민하다가 오늘 정리해보기로 했다. 참고로 나는 최근 다시 코엔텍 주주가 되었다. 투자 권하는 것 아닙니다.

코엔텍은 폐기물처리 업체이다. 2017년 6월에 후성그룹으로부터 맥쿼리PE가 인수한 이후 2년간 구조가 효율적으로 개선되었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적으로 2006년 인수했던 건설폐기물 처리를 담당하는 용신환경개발을 2019년 3월에는 매각하여 130억원을 확보. 코엔텍이 앞으로 주력해야하는 폐기물 본업에 집중하며였다. 결과는 매출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원래 건설폐기물은 다른 폐기물들과 처리 방식이 좀 다르다.)
- 2016년 486억
- 2017년 536억 <- 맥쿼리PE가 인수
- 2018년 643억
- 2019년 520억(~3분기)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큰 환경문제 중 하나가 늘어나는 쓰레기를 감당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코엔텍은 현재 국내 1위 소각업체이자 3위 매립업체이며 일일 폐기물 처리 물량이 460ton을 초과하고 있다. 2019년에 추가 매립장을 정부로부터 허가받아서 경쟁업체들을 따돌렸다. 코엔텍이 타겟으로 하는 울산지역의 산업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해도 향후 10년 넘게 사업을 이어가는데 문제 없을 정도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2019년 1월 매립시설 4공구에 개발 승인이 나면서 120만m3 용량의 매립장 개발을 준비중인데, 울산 내 경쟁 업체인 이에스티가 18만m3를 확보한 것에 비하면 코엔텍은 울산지역 폐기물처리의 절대 강자가 되는 것이다.
배당주의 대표주자
맥쿼리PE가 코엔텍을 인수하던 시점 대부분의 투자자가 기대한 것처럼 배당이 3년만에 16~7배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동종업계로 불리는 와이엔텍이나 KG ETS와 비교해도 5배 이상 많다. 대부분이 PEF가 인수하니 배당을 늘려서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할거라고 예측하였지만, 기존 10% 내외에 불과했던 배당성향을 80%까지 1년 만에 올려 투자금을 미친듯이 회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돈은 사모펀드처럼 악착같이 벌어야 한다... 또한, 투자자들은 코엔텍이 앞으로도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풀어가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할 것을 기대하고 원한다.
- 2015년 배당금 25원
- 2016년 배당금 25원
- 2017년 배당금 25원
- 2018년 배당금 400원
- 2019년 배당금 440원 (예상)
맥쿼리 체제 코엔텍, 사업 효율성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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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매각 - 코엔텍 새한환경 패키지 매각
2월 11일 코엔텍이 매물로 등장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JP모건을 자문사로 선정하여 2017년 함께 매수 했었던 비상장 업체인 새한환경과 코엔텍을 묶어 패키지로 매각한다 것이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잠재 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새한과 코엔텍을 합친 기대 매도가격이 6,000~7,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한다. 현재 코엔텍의 시총은 약 5,000억에 조금 못미친다. 그런데 새한환경 매입금액이 약 100억대, 맥쿼리도 약 800억대에 지분을 인수했던 것을 기준으로 보면 2년전 900억대를 투자한 투자금이 6,000억대는 듯... 갑자기 현타가 온다.
새한환경은 맥쿼리PE가 코엔텍과 같은 해 2017년도에 100%지분을 매입한 환경업체로 충남지역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이다. 2018년에는 세종에너지랑 합병시켰고 매출액 104억원에 영업익 34억원 정도 되는 기업이다. 코엔텍이나 새한환경이나 둘다 영업익이 30% 정도로 상당히 사업을 잘하는 회사이다.
왜 벌써 매각하는 것인가?
첫 투자시점 대비 겨우 2년 반이라는 기간은 PEF의 투자기간으로는 다소 엑싯하기에는 짧다는 평가가 대부분인데, 벌써 주관사를 정하고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맥쿼리PE는 왜이리 급할까?
우선, 해외 원매자들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날렸다고 한다. 지난 몇년 간 인프라 부문 투자 펀드가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한국/일본처럼 선진 아시아 국가 인프라에 투자하려는 관심이 높아졌다. 그 중에 특히 폐기물 처리업 같은 환경 산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며, 안정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 현재 많은 펀드들이 찾는 매물인가보다.
맥쿼리PE의 입장에서는 이미 코엔텍이 2019년에 매립장 증량 허가를 받아냄과 동시에, 울산지역 산업폐기물 처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처리 단가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가져가는 등의 경쟁력 상승으로 지금처럼 몸값이 높아지는 상황에 엑싯을 노리는 것 같다. 또한, MKOF3호의 첫 엑싯 사례가 될 코엔텍이 잘 매각될 경우에 현재 조성중인 5호 블라인드 펀드 LP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여러가지 이점을 노리는 것 같다.
맥쿼리PE, 2년반만에 코엔텍 매각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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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처리 돈이 되는가? 울산의 산업폐기물
서울-인천 사이의 폐기물처리 문제에 대해서 들어봤는가? 무엇을 하든 포장지가 한가득인 우리나라에서. 특히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폐기물 문제는 점차 심각한 환경문제이자 지자체의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코엔텍은 이런 점에서 울산 폐기물 대란의 수혜를 보고 있다. 폐기물 매립지는 점차 줄어드는데 지역에서 가장 큰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런 폐기물업체의 특성은 지자체가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장기공급을 맺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폐기물 소각에서 나오는 폐열이나 증기를 주변 거점 지역 산업단지에 재판매함으로써 돈받고 쓰레기 받아 처리를 해주면서, 그 쓰레기로 재생산한 증기와 열로 다시 수익을 올리는 멋진 사업구조를 가진다.
최근 울산은 폐기물매립장을 보유한 업체들의 매립지 잔여 용량 바닥이 앞으로 2년 내외로 동난다는 것 때문에 대란이 일어났다. 업체들이 폐기물을 처리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면서 매립지를 아껴쓰기 위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2016년 77만톤 매립했던 양을 2017년 41만톤으로 대폭 줄였다. 울산의 산업폐기물의 경우에는 2017년 61.7만톤이 발생했지만, 울산에서 처리한 양은 35.7만톤에 불구하고 나머지 26만톤은 다른 지역으로 보내서 매립하였다. 즉, 매립지의 공급 보다 수요가 넘쳐흐르는 산업이다. 이런 넘치는 수요 덕에 지난 2년간 코엔텍의 매립 처리 단가가 톤당 7만 7,500원에서 18만 900원으로 133% 상승... 이제 가격결정력은 코엔텍의 것이다.
울산 폐기물 대란, 코엔텍 몸값 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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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누가 코엔텍 패키지를 사갈까?
맥쿼리 PE는 이번 딜의 주관을 JP모간 아시아법인에 맡겨서 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적극 초청해서 글로벌기업이나 동종업계 인프라 펀드를 원매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내 폐기물 업체 딜에 자주 등장하는 프랑스 베올리아의 경우에는 코엔텍의 경쟁 업체로서 울산 대표 폐기물 처리업체인 유니큰 지분 100%를 700억원에 2017년에 인수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울산 지역을 다 먹기 위해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는 국내 사모펀드들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폐기물 처리산업에 뛰어들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있나보다. 대표적으로 어펄마캐피탈, 앵커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고 한다. 또 요즘은 건설사들이 폐기물처리업 등 환경산업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 국내 건설사 중 IS동서와 HDC현대산업개발, 태영건설 등도 원매자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폐기물업체 코엔텍, 눈독들일 원매자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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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은?
현재 원매자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중이고, 이르면 2월 말 빠르면 3월 초에 IM 발송을 거칠 예정이라고 한다. 예비입찰은 4월 중에 치러질 예정이고 이후 예비실사 한달을 거쳐 본입찰을 진행하면 올 상반기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코엔텍 매각 일정 윤곽…핫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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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PE의 MKOF3호 펀드
맥쿼리PE는 2014년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MKOF) 3호를 설립하고 대전열병합발전소(2015년), 클렌코(2016년), 태영호라이즌코리아터미널(2017년), 코엔텍(2017년), 새한환경(2017년), ADT캡스(2018)년을 순차적으로 매수함으로써, ADT캡스를 테외하고는 유류저장 터미널과 폐기물처리 업체등의 인프라 투자 자산으로 포트를 구성했다. 특히 클렌토, 코엔텍, 새한환경 세 곳의 폐기물처리 업체에 사실상 약 2,000억 가량을 사용한 것이다.MKOF 3호는 현재까지 다시 지분을 엑싯한 전적이 없다.
맥쿼리PE, MKOF 3호 첫 엑시트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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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짧은 망상
1. 매각예상금액이 현재 시총 이상 >> 주가도 그에 맞게 따라 올라가지 않을까?
2. 어차피 PEF에 팔린다면 >> 높은 배당성향은 그대로 유지되지 않을까?
3. 누구에게 매각되어도... 가격결정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울산쪽 폐기물업체의 독보적 위상을 자랑할텐데 >> 결국 매출과 이익은 증가하지 않을까?
늘 행복한 상상은 독이 되지만... 일단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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