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이 시작되었다. 사실상 21만원대 초반 이하는 아주 저평가라는 생각을 해왔으나 현금이 없어서 담지를 못하다가 인가제 폐지와 함께 지난 주 SK텔레콤을 포트에 담았다. 그리고 이미 SK텔레콤 주가가 점점 상승의 시동을 걸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통신요금 인가제 폐지와 관련된 글을 지난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지난 글 읽기: [투자] 통신요금 이용약관 인가제 폐지 수혜주, SK텔레콤 주가 이제는 다시 날아갈 때?

 

하지만 어제 모 주식 유튜브 실시간 라이브를 보다가 SK텔레콤 주가 전망을 논의할 때 우리가 고민해야하는 것은 5G나 요금 인가제 폐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는 T멤버십 혹은 T World를 들어가보면 우리가 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다. 

 

구체적으로 아래에 살펴보면, 사업보고서 내용에 SK텔레콤의 주요 사업은 무선통신사업, 유선통신사업, 보안사업, 커머스사업, 기타사업으로 총 5가지로 나뉜다. 

 

과거에는 SKT가 제휴하거나 운영하는 T맵, 옥수수, Flo, 제휴서비스 등의 각종 서비스와 편의시설, 혜택의 앱이 문득 하나하나 아주 거대한 트래픽을 몰고 있는 플랫폼이며, 곧 SK텔레콤의 종합플랫폼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월 1200만명 이상이 사용한다는 T맵의 잠재적인 효과가 눈에 가시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T맵의 시장점유율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부문에서는 70%에 달하여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

 

 

 

T맵 분사(스핀오프)

실제로 이런 T맵 띄우기 전략은 T맵 스핀오프(분사) 추진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SK텔레콤의 T맵 트래픽은 이제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쇼핑 등 전체 소프트웨어 사업의 종합 축으로 발전될 계획이다. (심지어 벌써 사업부 사무실도 종각으로 이전)

 

심지어 SK텔레콤 사명을 'SK하이퍼커넥터'로 변경을 2020년 내에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러한 이름의 속성에 앞으로 지금까지 키워온 수많은 자회사를 T맵을 통해서 다 연결하겠다는 야심이 보이는 것 같다. 즉, 이제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이라는 안정적인 캐쉬카우에 파괴력 있는 콘텐츠 플랫폼 신사업을 붙임으로써 더 압도적인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T맵 분사를 통한 종합 플랫폼 발전으로의 계획에는 온라인기반오프라인서비스(O2O)와 B2C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멜론 서비스 이용자를 뺏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하던 플로(FLO)를 비롯해서 웨이브(Wavve), 11번가 등 서비스 사용자층 확대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고유의 속성인 주차장, 택시 호출, 자동차 판매 및 대여, 주유, 보험영업과 맛집 검색, 관광지 안내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한다.

 

2019년 12월 안드로이드 기준 주요 모바일 앱 월간사용자 수를 보면 카카오톡이 3,740만명, 유튜브 3,430만명, 네이버 3,080만명, 쿠팡 1,390만명, T맵 1,270만명, 인스타그램 1,150만명으로 T맵의 사용성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앱을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렇게 자발적으로 생활에 밀접한 상태에서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켜게되는 앱은 정말 발전성이 파괴적이라고 볼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온라인을 제외한 우리의 모든 사회경제적 활동은 이동에 기반한다. 많은 이들이 목적하는 지점을 점(point)으로서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에 검색하여 정보를 찾아보지만, 실제로 우리가 출발하는 시점부터 도착하는 시간까지의 선(line)으로서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플랫폼은 많지 않다. 이러한 이동이라는 속성을 장악해가고 있는 T맵과 T맵 대중교통, T맵 택시를 기반으로 생활영역 전반에 대한 추천과 서비스 연계는 강력한 속성을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T맵이 AI 음성안내 등을 통해서 운전자에게 갑자기 특정 소리를 외치게 함으로써 쿠폰을 뿌리는 등 마케팅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시작되었고, 택시를 타도 기사님들이 그냥 바로 음성인식으로 지도를 찍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요즘, 이미 이동 중 음성인식을 통한 소비자들의 검색과 추천, 마케팅 등은 우리의 삶에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와 있다고 볼 수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를 장악하려고 하는 SK텔레콤

이런 서비스 장악의 큰 그림 중 하나인 것처럼 보이는 협력 소식도 보인다. SKT가 우버랑 플랫폼 택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조인트 벤처(JV) 설립을 계획중이기 때문이다. 우버는 이전에 해외의 모델을 그대로 서비스 하다가 여러가지 규제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고유의 서비스를 포기하고, 택시 사업자와 함께 '우버 택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역시나 T맵 택시도 카카오에게 당연히 상대도 되지 않다가 이 둘이 머리를 맞댄 것이다. T맵 등에서 모인 고객 빅데이터와 우버의 노하우를 결합해서 카카오의 대항마가 되겠다는 것이데 결국은 호출앱에 머무르지 않고 배송, 상거래 등을 아우르는 종합 플래폼을 목표로 하지 않을까 한다.

 

우선, 배달서비스. 카카오가 아직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지는 않고 있는데 카카오도 가만히 있을지 팝콘각이긴 하다. 배민도 이제 초소량 배달을 시작하는 등 우리나라는 정말 배달전쟁의 시대인데, 여기에 우버이츠와 같은 서비스가 함께 붙었을 때 T맵은 어떻게 진화할지를 상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렌터카 서비스와 그 이상. 2019년 SK텔레콤이 한 것 중 또다른 하나는 계열사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며 렌터카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는 것이다. 렌터카의 풍부한 자동차 시설과 우버 기사, 배달, 맵 등이 얽히고 섥히게 만들어내는 서비스를 상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무나 지나가다가 근처에 세워진 차량을 타고 배달도 할 수 있고(우버 이츠, 배민 커넥츠), 택시 기사도 할 수 있고(우버), 여행도 갈 수 있는(쏘카) 서비스 등이 나오지 않을까?

정말 좋은 회사일까?

이미 여러 글에서 쓰고 있지만, 회사 자체의 사회적 가치가 크지 않다면 개인적으로 손이 가지 않는다. 돈만 벌 수 있는 회사는 장기적인 성장을 바라보며 돈을 묻어가기가 쉽지 않다. SK텔레콤은 스스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놓고 있는데 지난해 1조 8,70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스스로 밝힌다. 2018년 대비 8.3% 증가한 것인데... 나는 이런 인덱스들의 구성에 관심이 많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바텀라인(DBL) 경영 방식을 추구하기 위해 돈으로 환산되는 '사회적 가치 측정 지표'를 개발해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년에는 '경제간접 기여성과'에 1조 6,851억원으로 전년비 0.7%의 상승을 보였는데, 여기에는 고용과 배당, 납세부분이 들어간다. 그리고 삶의질, 노동, 동반성장, 환경 등의 항목이 포함된 '비즈니스 사회성과'의 가치가 늘었고, T맵 운전습관 연계 보험 가입자 증가와 대인 사고율 감소의 가치가 늘었다. (T맵 운전습관 점수가 사회적 안전이라는 가치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이번에 처음 해보았다.) 그 외에도 재난 조기 극복 활동과 기부금 확대 등의 사회공헌 사회성과도 있었다. 

 

내가 SK텔레콤의 포트를 더 확대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이 다음 부분이다. 환경 공정 부분의 성과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규모가 더 커졌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 및 장비 구축,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 보급 확대, 중고 휴대전화 재활용, 플라스틱 배출량 저감 등을 추진할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와... 다른 대기업들은 이런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하며... 그리고 단통법 개정논의

이미 포트에는 담았고 상승이 시작된 SK텔레콤이다. 현금이 창출되는 만큼 배당이 많이 나오며,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업이며, 1등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계열사로 SK하이닉스 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무엇 하나 아쉬울 것이 없는 회사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오랜기간 시행착오와 노하우 축적을 해온 T맵이 NUGU라는 AI를 만나고, 다른 플랫폼을 만나 내비게이션 서비스에서 정보와 상품,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의 강력한 종합 플랫폼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단통법 개정 논의가 이제 이루어질텐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논란이 되는 장려금 지원 제한 논의는 우리나라에서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실제로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것은 지난 역사가 보여줬기 때문에 뭐... 어쨌든 SK텔레콤은 정말 마음에 드는데 이번에 담아서 기분이 좋다.

 

*매수 추천이 아닙니다. 본인의 투자 기록을 하는 공간이니 재미로 참고만 하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