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한국전력 정말 징글징글하다. 자체적인 문제보다는 전기요금을 강제로 억누르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지 않는 정부의 정책으로 한국전력 주가가 21,000원대까지 내려갔다. 물론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정책은 멀리보면 우리가 가야하는 길이고 당장이 아니라 곧 비용의 상승을 유발할 수밖에 없지만, 시장에서 이렇게 까지 반응할 줄은 정말 몰랐다. 하방경직이 26,000원에서는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21,000원대까지 밀어버릴 줄이야. 비중이 아주 적고 적금처럼 사고 있는 주식이라 큰 타격은 없었지만 이 놈의 분할매수와 분석이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당금 꼭 받고 탈출할거야....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종목이 전부 널뛰기를 하는 이 시점에 OPEC+의 감산합의 실패로 사우디가 증산함으로써 유가가 폭락하였다. 두바이유가 연초 60달러 대였는데 이제 30달러 수준이다. 이 놈의 오일 전쟁이 시작되면서, 트럼프는 소비자들에게 기름값이 떨어질테니 기뻐하라는 트윗도 하더라. 트럼프도 선거를 앞두고 지금 지지율에 조금이라도 영향력이 있을만한 것에는 전부 민감한 상황인듯하다. 무엇보다 한국전력의 주식이 중소형주 마냥 뛰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키움증권을 비롯 각종 증권사에서 유가하락 수혜주로 3분기부터 한국전력의 급격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보고서들이 하루이틀만에 쏟아지기 시작한다. 

 

 

KB證 "한국전력, 국제유가 하락에 수혜 예상" - 채널인

KB증권은 1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간의 감산 합의가 불발됨에 따라 올해 국제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한국전력(015760)의 수혜를 예상했다.정혜정 연구...

www.channelin.co.kr

 

키움증권 왈 "배럴당 1달러 하락할 때 연간 영업이익이 약 1,100억원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KB증권의 경우에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할 경우 영업이익이 7,017억원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게 뭐야. 두 증권사의 추정의 갭이 너무나 커서 범위값으로 잡기가 정말 어이가 없는데... 어쨌든 약 10달러 하락할 때 7,017~11,000억원 이익이 증가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2018년 당기순손실이 11,508억원 이었으니까 바로 흑자까지는 못가도 금방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실적이다.

 

거기다가 전력요금개편으로 가격이 조금이라도 보전만 된다는 시나리오를 돌려보면, 지금 가격은 정말 싼 것 아닌가? 22,000원이라니... 이놈의 시장 심리만 살아나면 언제든지 튈 수 있는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익 개선이 본격적으로 들어날 3분기는 여름이라 전력 판매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이익개선폭이 높아지지 않을까?

 

그런데 머릿속에 정리가 안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전통적으로 이런 외부적인 변수가 주식시장을 흔들 때는 한국전력이 늘 방어주로서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엔 그런게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현재 가격이 역사적 저점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총선만 지나면 전기요금체계가 개편되지 않을까 한다. 가격은 싸지만 독점기업으로서의 그 가치와 잠재적 요금 개편가능성,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하락을 생각하면 분명히 지금은 턴어라운드 직전의 암흑기 같다.

 

요금개편은 선거만 지나면 분명히 하겠지 ISD 국제소송... 무서울테니까. 그리고 이익개선=배당금 지급이다.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았다 예전의 배당금이 그립다. 다만 늘 생각해야하는 것은 내가 이 정도 예상하면 늘 다음 지하실로 가는 문이 열리더라는 것인데. 그러니 천천히 분할 매수를 고려하면서 월급의 일부를 계속 매입해야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