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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가 매수 목표로 잡았던 금액인 27,500원 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으로 내려왔다. 다행히 워낙 소량인 20주 가량을 가지고 있었기에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아침마다 헬스장에서 샤워를 하러가면서 생각한다. 은행주를 포함한 이 모든 주가 폭락은 기회인가? 아니면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하는 때인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신한지주의 포트 비중을 오늘 조금 늘렸다.

오렌지라이프 합병인수 때문에 신한지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이번 기회에 은행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이슈들을 꾸준히 쫓으면서 놓쳤던 외부변수가 있었으니... 금리인하 빅컷이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에 이어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면서 사상최저인 0.75%, 사실상 제로 금리까지 금리가 내려왔다. 말 그대로 '빅컷'이다. 앞선 글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 했었던 자영업자, 개인사업자, 기업 모두 현금 흐름이 막히고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담보가치의 하락으로 돈을 빌려간 사람들의 삶이 허덕거리면서 은행주의 앞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만큼 급격히 내릴 줄 몰랐다. 금리는 은행의 마진과 가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지표이다. 대출을 해주고 대출이자를 받는 것이 가장 큰 은행들의 마진율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모든 은행주들의 큰 손해가 예상되고 실제로 은행주들은 금주에 동시에 주가가 폭락하였다. 이정도 빅컷을 단행했는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4월에는 그리고 그 다음에는 어떤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까? 예상되는 것이 국채매입이나 회사채인수 참여일텐데, 사실상 산소호흡기를 가져다 놓는 것이지 회복제를 투여하는 느낌은 아니다.
금리인하 카드 소진한 한은… 사실상 양적완화 진입
4월 금통위서 내놓을 카드 주목… 채권안정펀드·회사채인수제 참여 등 물망 2014~15년 P-CBO 출연금 지원 사례… "코로나發 기업 신용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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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그렇게 은행주는 폭락하였다. 저금리로 인한 순마진 악화로 예상되는 손실이 약 6,200억이란다. 이제 신한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0배이다. 은행주 평균이 0.24배까지 내려왔으며 DBG는 0.14, 기업은행 0.19, 우리은행 0.23, KB 0.29배까지 PBR이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보여줬던 22,000원대는 너무 과도한 저평가가 아니었을까?
신한지주 배당율을 작년 배당금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시가배당률 8%가 23,125원이었으니, 22,000원대에 산 사람은 정말 박수쳐야 한다고 볼 수 있다(배당금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하지만 이제 금리 인하로 배당금 유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배당투자라는 생각만으로 은행주에 접근하기에는 내외부적 변수들이 너무나 마음에 걸린다. 과도한 주가하락에 따른 시세차익만 나도 감사해야할 것 같다.
'너무 떨어진' 은행株 바겐세일 기회?
'너무 떨어진' 은행株 바겐세일 기회?, 저금리에 순이자마진 악화 우려 KB금융 등 8개 은행지주사 시가총액 열흘새 10兆 이상 증발 평균 주가순자산 비율 0.24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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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신한지주에는 너무나 여러가지 이슈가 있다. 우선,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였다. 최근 라임투자로 인한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에 대한 책임 사의이다. 신한에서는 벌써 다음 사장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라임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땀흘려 모은 원금 손실은 어쩔건지 물어보고 싶다. 정상적인 투자에 대한 손해가 아니라고 보이니까... 결국 또 탈레브의 '스킨 인 더 게임'에 나오는 선택과 책임의 불균형을 이렇게 한번 더 목격한다.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 사의…신한지주, 오후 후임사장 발표예정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이 20일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근 투자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발생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며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임기를 완주하지 않고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이날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김병철 사장은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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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연금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신한지주의 9%대 지분을 보유해 실제 1대 주주로 자리매김하는 국민연금이 그냥 기관도 아닌데 이런 의견을 표명했다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작년 말 '단순투자' 목적으로 신고했던 주식을 '일반투자'로 변경했으나, '경영참여'로 변경하지 않았었다느니 라는 것에 대한 말이 많은 것 같은데,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고 이야기 하는 국민 연금의 판단이 틀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하며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힌 조용병신 한금융 회장이다... 앗! 띄어쓰기 오타. 어쨌든 65%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 중 우호지분이 많다고 하니 뭐 연임은 하지 않을까 싶다...
국민연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재선임 반대는 과도한 개입인가? - 위키리크스한국
국민연금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사내이사(회장) 재선임안을 반대하자, 일각에선 주총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노골적으로 재선임문제에 개입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국민연금은 지난해 '일반투자&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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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모르겠다. 모를 때는 그냥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 났다. 차라리 26000원을 회복한 순간부터 매수를 하는 거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 주말이 지나고 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점점 악화되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집에서 쉬라고 했더니 주변 해변으로 기어나온 미국인들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헛웃음이 났다.
여전히 모든 것이 너무나 안개 속에 있다. 바닥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무릎에서 산다고 생각하면서 포트를 확대했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찜찜한 투자이다. 마지막으로 매매동향을 주욱 살펴보면서 느낀 점이 정말 일단 손가락을 묶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1.개인이 지속적으로 산다. 물론 기관도 들어왔지만.
2.외국인은 지속적으로 판다.
3.그런 와중에 신용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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