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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람 일은 알 수 없다. 최근에 나오는 기사를 보면 신세계의 매출이 박살인데 이마트는 선방한다는 불과 6개월 전과 정 반대의 기사가 나오는가 하면, 쿠팡 물류센터의 코로나 확진 기사 한방에 이마트 오프라인 쇼핑객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보게 되니 말이다. 이런 말들을 보면 계속 이마트의 전방위적 성장세를 주창하던 나로서는 조금 이마트로 대중의 관심이 돌아오는가 싶어 기사들을 살피게 된다.
이마트 2020년 1분기 실적 관련 글 읽기: [투자] 이마트 2020년 1분기 사업별 실적. 코로나 영향 파헤치기! - 쓱닷컴(ssg.com) 매출, 스타벅스 매출
쿠팡, 마켓컬리 물류센터의 코로나 확진
오늘 자(6월 1일) 신문에 벌써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재확산으로 인한 유통업계 반사이익 관련 뉴스가 나온다. 지난 주말 간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냥 날씨가 좋아서 더 많이 나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물류 거점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정말 말이 많다. 쿠팡이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미숙하게 대응한 점은 뒤로하고 이를 통해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유통업계들의 매출 분석에 당연히 눈이 갈 수 밖에 없다.
쿠팡 코로나 사건 이후 유통업계 매출 변화는?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 29~31일 롯데마트 매출이 2주 전 대비 5.6% 증가하였고, 이마트 또한 5월 30~31일 매출이 2주 전 대비 4% 가량 증가하였다고 한다. 주요 품목으로 밝힌 품목들을 보면 쿠팡으로 인한 것인지 생필품이나 먹거리 관련한 제품들의 매출이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앱에서 바로바로 주문하는 것이 익숙한 제품들인데 그 매출이 늘어 났으니 조금은 반사이익을 보았다고 해야하나...?
자세한 항목으로 살펴보자면, 롯데 쪽은 물티슈, 분유 매출이 68.7, 73.5% 늘었고, 살충/제습제 57.2%, 유아용품 39.6%, 반려동물용품 3.9%, 수산물 7.4%, 과일 3.6%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반면 이마트는 수산 8.9%, 델리 5.1%, 채소 2.6%, 음료 12.1%, 맥주 13.3%, 과자 4.6%, 그 외 일상용품 20.5%, 반료동물용품 6.7%, 에어컨 8.2%, 선풍기 71.7% 등이라고 한다.
기사들을 조사하다가 알게된 사실은 최근 재난 지원금 사용처에서 이마트가 배제되면서 매출이 점포별로 제법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대형마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15% 가량, 방문객이 15~20%가량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쿠팡의 코로나 문제로 인해 주부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조금 확대해석인가 싶다가도 편의점 까지도 관련 식음료품이나 생필품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니, 재난 지원금 + 쿠팡 배송에 대한 염려가 복합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들에 반사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온라인인 신세계 쓱닷컴의 경우는 5월 29~31일 전체 매출이 전주 대비 5~10% 증가하였는데 특이점은 쿠팡 사태 직후인 29일 새벽배송 매출이 전날 대비 40% 증가, 주문건수가 15%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핵심은 물류시스템
사람들은 참 재미있다. 지금까지는 쿠팡의 편리함과 성장세에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자신의 편리함 뒤에 있는 불편함과 불평등은 쳐다보지 않았다. 실제로 선진국-후진국, 부자-빈민 등의 관계에서 한 명이 편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한명이 사회에서 무언가 불편하고 부당한 대우를 감수해야만 하는 구조가 이 놈의 자본주의다. 그렇게 박수 갈채를 보내고 빅데이터라고 난리부르스를 추던 쿠팡의 물류 혁신이 결국 사람을 갈아넣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서 드러나버렸다.
유통업체는 보통 상품의 이동 경로에 따라 업무 순서를 볼 수 있다. 물건을 집하하고 해체하고 분류하고 보관하며, 이후 집품과 포장, 출하의 업무가 이루어진다. 이 순서에서 가장 인력이 많이 투입되는 구간이 해체와 출하단계라고 한다. 아무래도 사람이 일일이 분류하는 해체 작업과 배달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실제로 물류센터별 혁신의 차이점이 들어나는 곳은 집품과 포장 단계이다. 쿠팡은 랜덤 스토우(Random Stow)라는 집품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람이 물류센터를 돌아다니며 상품을 집는 방식이다. 헐... 당연히 사람이 많이 필요하다.
마켓컬리는 DAS(Digital Assorting System)이라는 집품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상품을 품목별로 하나하나 출고하지 않고 한 번에 여러 품목을 박스에 담아 출고하는 시스템을 사용한다. 물로 박스에 담는 사람이 모두 사람이라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쿠팡보다는 적다고 한다.
반면 이마트는 물류센터 작업 과정 가운데 해체 이후의 과정인 분류, 보관, 집품, 포장, 출하의 다섯 과정을완전 자동화로 이룬다고 한다. (이건 정말 놀랍다) 쿠팡이나 마켓컬리에서는 작업자가 직접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집품하여 서로 감염의 위험이 많은 반면, 이마트몰은 작업자가 고정된 자리에 있고 자동화 장비가 물건을 가져다 준다. 이런게 혁신이고 투자다. 그래서 센터 사이트별로 500명 내외의 인력이 투입되는 정도이며 코로나 확산 관리가 쉽다. 참고로 이번 사태의 핵심인 쿠팡 부천센터 인력은 약 1,600명.
코로나19 확진자, 쿠팡에 많고 이마트엔 없는 이유는?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정리하며...
사람들은 홍보된 글에 열광한다. 지난 2년간 이마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 조차도 이마트의 물류센터 규모 확장 투자와 배송인력 확대를 통한 것에만 열광했다. 이마트도 물류센터에 투자를 한다고 할 때 다들 오프라인은 끝났다. 이마트 망해간다고 이야기하던데... 오히려 나는 이번 사태가 정말 핵심역량에 제대로 투자한 회사가 어디인지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이전 글에서도 늘 적지만 이마트는 잘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 때문에 주가가 반짝하였지만 이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고작 1~2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은 투자를 위한 것이며, 결국 10년, 20년 이후에 살아남는 유통업은 이마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히 동행한다.
*매수추천 글이 아닙니다. 재미로, 정보로만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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