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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두현 대표는 뻔히 보이는 뒷통수 전문인 것 같다. 비보존에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두현 따라하기는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이두현이 텔콘에 투자하면 텔콘에 투자하면 되고, 볼티아에 투자하면 볼티아에 투자하면되고, 루미마이크로에 투자하면 루미마이크로에 투자하면 패배하지 않는 것 같다.

오랜기간 회사를 지지하며 기다리는 원판 비보존 주주들만 닭 쫓던 개로 만들어버리는 이 대표님. '뭐 제가 어쩌겠습니까. 계속 기다려야지'라고 생각하며 공지를 한번 두번 읽어 보는데 이게 꼭 우회상장할 것 같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어, 한/중에서 임상을 오피란제린 주사제 임사 3상을 진행한다는 것의 의미는 사실 미국에서 진행하는 것 보다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시간이 훨씬 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브란스에서 1상, 2상 매우 잘 수행하지 않았던가? 

 

다양한 해석

최근 더 벨의 기사를 보면 비보존이 사업 연관성이 낮은 루미마이크로 인수 배경에는 루미마이크로를 통한 에이프로젠그룹의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 수를 쓰고 있다는 해석이 있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의 폭탄이었던 임상실패로 텔콘RF로부터 지원이 끊겨서 에이프로젠그룹과 손을 잡으려고 한다는 해석인데... 개인적으로는 과거 셀트리온의 경우에도 전혀 생뚱맞아 보이던 오알켐을 인수해서 성공적인 상장을 이루었던 것을 보면, 루미마이크로와 비보존이 전혀 시너지가 안날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다시한번 셀트리온의 우회상장의 역사를 돌이켜 본다. [비보존] 셀트리온 우회상장의 역사로 비보존 우회상장 공부하기

 

 

 

 

 

 

5월 12일 주주공지

주주 공지를 요약하고 다시 한번 씹어본다. 평소처럼 그 원문을 살펴보자.

비보존 주주 여러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비보존이 글로벌 헬스케어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루미마이크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제약사업의 첫 번째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비보존과 루미마이크로는 제약사업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하여 양사에 제약사업부를 신설하고, 양사 제약사업부를 함께 이끌어갈 핵심인력으로 박홍진 부사장을 영입하였습니다. 박홍진 부사장은 한국 오츠카 제약에서 제약공장 신축, FDA GMP 승인, 제제 및 합성 플랜트 설계 준공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이끌어 오셨고 공장장을 거쳐 임상개발사업부에서 임상개발뿐만 아니라 약가협상 및 라이센스 아웃 실적을 지닌, 그야말로 의약품 생산, 개발, 사업화의 제약 전분야를 섭렵한 제약업계의 베테랑 입니다. 박홍진 부사장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단기간에 실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제약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루미마이크로의 제약사업부는 최우선 사업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임상 3상을 진행할 것이며, 향후 의약품 생산 및 판매 채널로 활용될 것입니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임상의약품을 자체 제약사업부 산하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여 공급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도 추진 중인 한가지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 루미마이크로 제약사업부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소규모 화장품 회사 인수와 투자 소식은 제약사업부의 지속적인 성장을 준비하는 선제적 조치로 봐주시면 됩니다.

루미마이크로의 제약사업부는 단순히 제품 (의약품, 건기식, 화장품 등)의 생산과 판매에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와 함께,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라이센스 인, 임상개발 후 라이센스 아웃까지 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적용한 미래지향적 바이오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비보존의 제약사업부는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갖추어 온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발생 등 바이오 벤처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모색하겠습니다. 오피란제린의 성공을 위한 글로벌 임상개발과 미국 현지에서의 상업화 준비는 더욱 박차를 가하여 진행할 것입니다.

사업 계획에 덧붙여 루미마이크로를 통한 비보존의 우회상장에 관한 검토는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양사가 도모하는 사업적 시너지에 대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며, 궁극적으로 비보존과 루미마이크로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고려하며 검토 중입니다.

현재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많은 것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사업 구조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하고, 성공적인 임상 3상 결과로 화룡점정 할 수 있도록 저와 임직원들은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주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표이사 이두현 배상

공지사항 내용 요약

비보존이 루미마이크로와 함께 추진하는 청사진 제시

 

1. 비보존과 루미마이크로 양사에 제약부 설치 -> 부사장 영입 -> 제약 사업 할거야

 

2. 그 중 루미마이크로 제약부는 한국 중국에서 임상3상이 최우선 업무 -> 향후 의약품 생산 및 판매 채널로 활용할거야

 

3. 루미마이크로 제약부를 이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 벤처 투자와,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라이센스 인, 임상개발 후 라이센스 아웃까지 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적용한 미래지향적 바이오사업 추진 -> 라이센스 인 & 아웃을 겸비한 바이오사업도 추진할게 

 

4. 비보존의 제약사업부는 지속적인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발생 등 바이오 벤처로서의 역할 유지하며 성장 모색 -> 파이프라인 등 핵심 기술 개발과 이로인한 원천 기술 라이센스 아웃 등은 비보존 제약사업부에서 할게. 그리고 비보존은 미국 임상에 집중할게.

 

5. 루미마이크로를 통한 우회상장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음 -> 정말일까? 정말일까? 왜 자꾸 언급할까?


 

 

 

 

요약하며

나 본인도 최근 회사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느끼는 것이 핵심가치가되는 모델에 아무리 집중을 해도, 이후에 어떻게 판매를 하고 다양한 상품으로 낼 지가 파트너 등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막막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런 입장에서 이두현 대표가 루미마이크로든 스피어테크이든 임상이 성공한 이후에 빠르게 이 신약을 의약품으로도 만들고 화장품으로도 만들고 L/O 시키면서 그간의 고생을 다 보상받고 싶을 것 같다. 그렇게 늦은밤에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서 생각해보면 임상은 어차피 진행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이후의 단계를 위한 준비를 다하자라는 결론으로 도달하지 않았을까한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비보존의 지분과 돈놀음을 보는 것처럼, 임상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과 회사를 유지하는 비용,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비용 등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복잡한 지분법과 머리싸움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다시 보니 나는 루미마이크로는 정말 다음 사업을 위한 준비과정이 메인이며, 정말 직상장이 완전히 힘들다고 보이는 그 순간 어쩔 수 없이 우회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보인다. 나는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당시에 그러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임상이 잘 진행이 된다는 가정하에, 아무리 생각해도 이 대표 본인도 굳이 우회상장을 추진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정말 K-OTC라는 시장을 우연찮게 알게되어 올해 코로나로 인한 폭락기에도 꿈쩍도 못하고, 시장에서 큰 재미도 못보았다. 작년 초부터니까 1년 6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많은 배움과 새로운 인내의 시간이다. 안좋은 쪽으로 보지 않기로 한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만 놓고 보겠다. 어제 마무리한 글래드웰의 <타인의 해석>에서처럼 우리는 상대방의 의도를 번번히 실수하며 해석하니까.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재미로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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